세상이 시끄러워서 나다니지도 못하고 심심해서 조그마한 바케스와 호미를 들고 앞산으로 놀러갔다. 우리집 젊은이는 같이 가자고하니 질색하여 혼자갔다. 어린쑥과 머위순을 보니 칼을 안갖고 간걸 후회하며 불편하게 호미로 쑥을캐고 머위순을 캤다. 다음엔 꼭 칼을 들고 집을 나서야겠다. 새로깨어난 쑥들이 너무 맛있게 생겨서 혼자 간것이 아까웠다. 친구들을 부를까 잠깐 생각했는데 아서라 이시기에는 사람만나는것이 아니다 싶어 포기했다. 양지쪽엔 양지꽃이 벌써 피어서 나를 반겼다.
춘란자생지를 발견했다. 꽃피면 한번 더 가봐야지...통통한 춘란의 씨방을 댓개꺽어서 뒷곁에 뿌렸다. 먼지깉이 작은가루가 씨앗이라니 놀랍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