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이야기

폼폰국화로 꽃놀이

미리샘 2022. 11. 23. 23:35

가을내내 폼폰이가 앞뜰을 밝혀주었는데
꽃이 오래되자 겉에서부터 붉은기운이 나며
커다란 꽃송이가 무거워서 자꾸만 넘어져서
폼폰화분을 처치했다.
꽃은 잘라서 여기저기 원없이 꽂고
줄기는 잘라서 삽목한다고 콩나물처럼 꽂고
뿌리는 화단가에다 묻어주었다. 엄청나게 무성하게 번지길 기대하면서

이게 모두 뿌리내리고 크면 모두 어디에다가 심어야할까? 걱정하며 콩나물처럼 꽂아줌. 걱정도 팔자다 모두 살면 나눔할데는 많지뭐~삽목판이 없어서 성의없이 색깔별로 마구마구 꽂았다.

수돗가에도 꽃꽂이~그냥 마구 꽂음. 그래도 이쁘니까

개집위에도 한컵. 인심썼다. 개가 얼마나 볼까? 내가보지

온실에 꽃병에도 꽂고~오렌지 폼폰이 젊을적엔 형광빛 주황이 보이며 예쁘더니 늙으니…

식탁옆에도

폼폰국화는 아무리봐도 이이뻐!

병이 없어 약병에다 꽂아 남쪽창가에둠.

화병에 꽂아 부엌 동쪽창가에도

겨울나려고 루엘리아 물꽂이해놓은데에도~

그러고도 남은건 가장많은 꽃송이를 피워 넘어지고 부러진 진핑크폼폰이었는데 꽃이진 진핑크폼폰은 연핑크폼폰과 구별안될정도로 색깔이 연해지며 덜 이뻐보여서 체리나무아래에 많이 던졌다. 미안타 진핑크폼폰들아 아직도 볼만한데 꽃병이 없어서…
최후의것들은 화단에 버렸다가 미안해서 얼굴을 위로 해둠. 폼폰은 어디에 있어도 이쁘다니까~
폼폰국화를 몇년 키워보니 다른국화들이 덜 이뻐보이는 폐해가 생겨서 올가을에 꽃이 한창 피고 있어도 많이 뽑아버렸다. 온실동쪽에있던 여러가지 소국들은 깨끗이 뽑고 꽃이져서 지저분해가는 단추국화뿌리를 줄맞추고 간격맞춰 심어주었다. 내년가을에는 폼폰과 단추로 온집안을 장식할 멋진 계획을 실천해가는중^.^
우리할머니 표현대로 꽃노락질을 원없이하며 보낸 가을날이다. 몸만 안아프면 화양연화인데…

'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년 커뮤타타  (0) 2022.11.24
토끼귀 사랑초 파베폴리아  (0) 2022.11.24
사랑초 시트리노  (0) 2022.11.23
사랑초 아노말라  (0) 2022.11.19
글라브라 살몬  (0)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