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네 꽃밭

제작년에 심어놓은 치오노독사는 잘 크지도 않고 번식도 잘 하지 못한다. 무화과나무 아래에 심어서 무화과의 뿌리 때문에 잘자라지 못한건지 거름발이 부족한건지 모르겠지만 3년째 거기서 거기다. 땅에 붙어서 있다가 여름 어느날부터는 안보여서 죽어버렸나? 하다보면 겨울지나고 봄이오면 겨우 얼굴보여줌.

미선나무는 삽목이 잘된다. 아무렇게나 꽂아도 죽지않고 사는듯한데 왜 흔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며칠전에 만개했는데 꽃필때만 예쁘고 평소엔 정신사납다. 외목대로 멋지게 키워보려고했지만 줄기가 너무 가늘고 힘도없고 제멋대로 뻗으며 순이 땅속에서 여러개가 나와 정신사납다. 1주전 텃밭끝에 핀 미선나무의 흰꽃

의선이 엄마는 나보고 화양연화를 즐기고 있댔는데… 나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욕심이 많진않으나 내 욕심대로 살 수 없고 내 욕심대로 살아지지도 않으며 내 욕심대로 살면 안되는거니까 그냥 만족해야겠지~내자신에 대해선 큰불만이 없는데 자식들에 관해선 때때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사치하지않고 나다닐일 없으니 돈쓸일도 적어 내 일생중 제일 여유로운 지갑 내 일생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 내 일생중 가장 내맘대로 살고 있다. 아, 이정도면 화양연화인가? 화양연화 맞다고 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