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밭에서

미리샘 2021. 5. 17. 09:41

비온 다음날이라 아침일찍부터 꽃밭투어를 했다. 가는 세월은 붙잡고 싶어하면서 꽃들을 보면 빨리 시간이가서 꽃봉오리 머금은 접시꽃도 피었으면 좋겠고 채송화도 빨리 커서 꽃을 보고싶고, 울타리가의 장미도 빨리 자라서 울타리를 덮게 피었으면 좋겠다.
사랑초구근을 나눔받은 그녀는 빨리 가을이되어 사랑초를 심고 꽃을 보고 싶대서 혼자 웃었는데 그렇다. 꽃들을보면 시간이 휙 지나갔으면 좋겠다.
애들 어렸을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애들이 빨리 자라기를 소원하였는데 애들이 모두 자라니 나는 형편없이 늙어있더라.
20대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60대라니 세월은 쏜화살같다는 옛사람들의 표현이 요즘은 공감이 된다.
내가 다시 보고싶은 꽃들이 피면 나는 그만큼 늙어가는것인데 거기까지 생각하면 슬프다.
나의 일생에서 가장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꽃밭에서 살아도 늙어가는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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