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봄날은 길고 할일은 없어서
작은바케스와 오이가위들고
두번이나 앞산으로 갔다. 오전엔 고사리 잡으러갔고 오후에는 쑥을 잡으러갔다.
혼자서 뭐하는 짓이람?
뭔가 일에 열중할때에는 재미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집중해서 열심히 채집해왔지뭐. 두릅도 한줌 꺽어담고 뱀과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중 다행.
쑥을 다듬고, 살짝데치고, 행구고, 꾹짜서 건조기에 몇시간 건조시킨후 오늘은 네등분하여 덕었다. 1번 덕어서 펼쳐 너는 동안 곧바로 2번 덕고, 2번 펼쳐널고 곧바로 3번덕고, 3번 펼쳐널고, 곧바로 4번 덕어 널고, 또다시 1번을 두번째 덕어널고, 곧바로 2번을 두번째 덕어널고...뭐하는짓이람? 뜨거운 불앞에서 계속하자니 땀나고, 쑥은 튀어나가서 주워담기 바쁘고 툼만나면 장갑에 붙고, 쑥먼지는 날리고...쑥향기는 더해가는데 나는 지쳐서 세번째하고 그만 두었다. 세번째는 네바구니의 것을 하나로 합쳐 하는둥마는둥 대강 해치우고 비타민D를 첨가하기위해 찬란한 봄볕에 내다 널고 끝! 나는 만드는건 열심인데 먹는데에는 별 취미가 없다. 그냥 열심히 모으고, 가공한다. 거의 남좋은 일만하는거지뭐. 이번에는 좀 먹어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