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이야기 36

그리운 메리골드 밭

메리골드를 처음 키워보던해에 밭에다 몽땅 심어서 밭에가면 꽃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꽃따다 말려서 전국으로 퍼 주기도하고 밭에가서 맘껏 꽃따가라고 광고도 하고. 처음엔 꽃에게 미안해서 어찌 꽃을따나 했는데 통통 경쾌하고 맑은소리를 내며 가볍게 따지는 통통한 꽃받침이 사랑스럽기까지... 옆 밭의 할매들은 밭에다 꽃심는다며 못마땅해 하며 지나갈때마다 지적질.

텃밭 이야기 2021.02.12

미니메추리 다시 알을 낳다!

지난주에 자연부화한 아기메추리 죽이더니(숫컷이) 나머지 10개의 알은 더 이상 품지않아서 버렸다. 알을 품으면서 부터는 알을 안낳더니 다시 새롭게 알을 낳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새끼죽여서 얄미워 밥은 쬐끔주고 눈치는 많이 줬는데도 금방 포기하고 알을 낳다니 신기하다. 앞으로는 부화하면 숫컷은 분리해야 되겠다 그런데 울집 메추리들은 사이가 너무 좋아서 분리하기가 어려울듯...

텃밭 이야기 2020.08.27

미니메추리 병아리

아기메추리...자연부화에 성공했는데 육아는 힘든가보다. 아빠인 숫컷이 쪼아 죽였다. 아기메추리가 얌전히 바구니에만 있었으면 살았을까?? 작은몸으로 가만히 있지않고 온 새장을 누비고 돌아다니다 새장틈으로 빠져서 겨우 집어서 넣어주기도 여러번. 난 모르지만 메추리엄마는 알이 죽었다는걸 아는지, 첫째의 사망에 충격을 받아선지 알바구니에 남은알 10개에는 관심없고 알을 품지도 않는다. 그리고 며칠 지난오늘 새로운 알을 하나 낳았다. 남은 알은 버릴수밖에... 죽은자식 고추만지기 같지만 사진으로 다시보니 반갑다.

텃밭 이야기 2020.08.26

백색미니메추리

백색 미니메추리가 알을품고 있다. 그런데 닭들과 다르게 알을 품다가 밥을주면 쪼르르 나와서 밥먹고 돌아다닌다. 전엔 밥을 잘먹었는데 더위탓인지 포란탓인지 입맛이 없는지 요즘은 밥을 자주 남긴다. 테프가 단백질이 많은 영양식이래서 테프를 조금씩 섞어주는데 그 작은 테프알갱이들만 깨끗이 골라먹고 사료들만 깨끗이 남긴다. 어떻게 그 작은것들을 그렇게 잘 골라먹는지 신기할뿐이다. 닭들은 며칠만에 한번씩 밥먹으러 나오던데 미니메추리는 날마다 내려와서 밥먹고 놀다가 들어가서 알을 품는다. 초보라 그럴까? 날씨가 더우니 그럴까? 하긴 요즘처럼 더운날씨에 좁은 바구니에 들어앉아 알을 품고 있으니 얼마나 더울까? 보름정도 품으면 아기메추리가 나온다는데 곧 보름이 되어가지 않나?? 얼른 아기들이 보고 싶다.

텃밭 이야기 2020.08.15

망고나무 새싹

망고를 먹고 씨앗처리하기 성가셔서 놀고있는 큰화분에 씨앗을 묻어주었다. 싹난뒤 검색해보니 망고씨앗 껍질을까고 그 속의 씨앗을 심든데 나는 그냥 커다랗고 납작한 망고 씨앗그대로 묻었다. 6월 22일 근방에 묻었는데 장마가 시작되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화분옆을 지나다보니 짙고 어두운 붉은갈색의 새싹이 올라오는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와우, 망고구나! 물한번도 따로 준적 없는데 장마철이라 자기알아서 기특하게 싹이난 것이다. 씨앗 하나 묻은데서 서너개의 새싹이 올라왔다. 장마철이라 쑤욱쑤욱 자란다. 붉던잎도 점점 녹색이 나온다. 잘 키우면 망고를 집에서 따먹을지도 모르겠다.ㅎㅎㅎ

텃밭 이야기 2020.07.25

백색미니메추리 알

몇달전, 여러마리가 생존해있을때 알을 많이 낳았었다. 그런데 품지도 않고 알을 돌처럼 대해서 모두 버렸는데 요즘, 또다시 알을 낳는다. 낳으면 뭐하나 쓸모가 없는데... 이제 두마리만 남은 메추리가 한마리씩 암수이면 좋겠다. 알을 품어서 아기메추리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알을 낳아놓고 큰소리로 누군가를 부르는듯 소리를 지른다. 설마 나를 부르는소리일까? 알 낳은거 유세하려고? "알 낳았쪄요!" 쟤네들이 암컷들이라 숫컷들을 부르는 소리일까?? 불러도 달려올 숫컷도 없는데... 수년간 키워서 분양판매하신분도 암수구별을 못한다던데 궁금하다. 우리집 메추리들의 성별이. 며칠새에 두마리만 있는데 알이 계속 늘어가는걸 보면 둘다 암컷들인가? 설마! 그럼 안되는데...

텃밭 이야기 2020.06.18

고추가 주렁주렁

텃밭에 몇 주 심어놓은 고추가 주렁주렁 자식들을 늘이고 있다. 청양고추2주, 꽈리고추 2주, 아삭이 2주, 안매운고추 10주! 약 치지않고, 가끔 밀착 케어를해서 벌레를 소탕해준다. 진딧물은 발견즉시 압사시키고 교활하게 땅으로 튀어내려온 것들도 소탕해준다. 틈만나면 노린재들이 날아와서 데이트하고 짝짓기도하고 고추잎뒷면에 반짝반짝 빛나는 알들을 줄맞추어 예쁘게 낳아놓는다. 발견즉시 모조리 소탕하는거지뭐. 작년에 10주의 고추농사를 잘지어 김장할때 보태려고 태양초로 말렸는데 덜 건조되었었나 쌀나방이 침범하여 모두 버렸다. 말린 공력이 아까워서 속상했는데 올해는 바짝말려서 보관해야겠다.

텃밭 이야기 2020.06.17